셀프 체크
식용유·기름을 하수구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와 폐식용유 처리 순서
2026년 10월 21일

튀김 기름이나 고기 기름을 싱크대에 부으면 배관 안에서 굳어 막힘과 역류를 만듭니다. 하수도법상 공공하수도에 지장을 주는 배출이 왜 문제인지, 양에 따라 폐식용유를 버리는 방법과 지자체 수거함 확인 방법, 이미 기름을 부었을 때의 조치까지 정리했습니다.
튀김을 하고 남은 기름이나 프라이팬에 고인 고기 기름을 싱크대에 그냥 붓는 집이 많습니다. 뜨거울 때는 물처럼 흘러 내려가니 문제없어 보이지만, 기름은 배관 안에서 식으면서 굳고, 음식 찌꺼기와 엉겨 배관 벽에 층을 쌓습니다. 싱크대 막힘으로 업체를 부르는 경우 상당수가 이렇게 쌓인 기름 덩어리 때문입니다. 기름이 왜 막힘을 만드는지, 남은 기름은 양에 따라 어떻게 버리는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기름이 배관을 막는 과정
- 식으면서 굳는다: 동물성 기름(돼지·소 기름, 버터)은 상온에서도 굳고, 식물성 식용유도 찬물을 만나면 점성이 높아져 배관 벽에 달라붙습니다.
- 찌꺼기를 붙잡는다: 벽에 붙은 기름층에 밥알·커피 찌꺼기·세제 거품이 걸리면서 덩어리가 커집니다. 배관이 꺾이는 트랩과 수평 구간에 특히 많이 쌓입니다.
- 뜨거운 물로는 밀려 갈 뿐이다: 뜨거운 물을 함께 부으면 그 자리에서는 녹지만, 더 깊은 곳에서 다시 식어 굳습니다. 막히는 위치가 집 안에서 공용 배관 쪽으로 옮겨 갈 뿐입니다.
- 세제를 섞어도 같다: 주방 세제가 기름을 잠시 풀어 주지만 하수관에서 희석되면 다시 뭉칩니다.
아파트처럼 여러 세대가 하나의 배수 입상관을 쓰는 건물은 위층에서 흘려보낸 기름이 아래층 구간에 쌓여 저층 세대 역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수구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법과 하수처리
- 하수도법은 공공하수도의 기능에 지장을 주거나 시설을 손상시킬 수 있는 물질을 흘려보내지 못하게 정하고 있습니다. 기름 덩어리는 도로 밑 하수관을 좁히고 맨홀 악취와 하수 넘침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기름을 하수구에 버리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 하수처리장에서도 기름은 처리 효율을 떨어뜨리는 물질입니다. 하수관에 쌓인 기름 덩어리를 걷어 내는 준설 작업은 지자체 예산으로 이루어집니다.
- 식당 등 영업장은 지자체 조례와 하수도 관련 기준에 따라 그리스트랩(기름 분리 장치)을 설치·관리하도록 하는 곳이 많습니다. 영업장이라면 관할 시·군·구 하수도 부서에 기준을 확인합니다.
남은 기름, 양에 따라 이렇게 버린다
- 프라이팬에 남은 소량의 기름: 식힌 뒤 키친타월이나 신문지로 닦아 내고 종량제 봉투(일반 쓰레기)에 버립니다. 그다음에 설거지를 하면 배관으로 들어가는 기름이 크게 줄어듭니다.
- 한 번 튀김에 쓴 정도의 기름: 완전히 식힌 뒤 우유팩이나 빈 페트병에 담고, 신문지·키친타월·흙 등을 넣어 흡수시켜 입구를 막은 다음 종량제 봉투에 버립니다. 굳히는 응고제를 써도 됩니다.
- 여러 번 모인 많은 양의 기름: 페트병에 모아 두었다가 지자체나 아파트 단지의 폐식용유 수거함에 넣습니다. 폐식용유는 재활용 대상이라 수거함을 두는 주민센터·아파트가 많습니다. 수거함 위치는 관할 주민센터나 시·군·구청 청소(자원순환) 담당 부서, 아파트는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면 됩니다.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넣으면 안 됩니다. 기름은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사료·퇴비화)에 방해가 되어 대부분의 지자체가 음식물 쓰레기에 섞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버리는 방법은 지자체마다 조금씩 다르므로 거주지 안내를 우선합니다.
이미 기름을 부어 버렸다면
- 바로 막히지 않았다면, 당장은 큰 문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일이 반복되면 쌓이므로 그다음부터 습관을 바꿉니다.
- 물이 천천히 빠지기 시작했다면 싱크대 배수구 거름망과 트랩(배수구 아래 U자 관)을 분리해 안쪽에 낀 기름 찌꺼기를 걷어 냅니다. 분리 전에 아래에 양동이를 받칩니다.
- 배수관 세정제를 쓸 때는 제품 표시대로만 쓰고 다른 세정제·식초와 섞지 않습니다. 기름층이 두꺼우면 세정제만으로는 잘 풀리지 않습니다.
- 철사나 옷걸이로 깊이 찌르면 배관 연결부가 빠지거나 덩어리가 더 깊이 밀려 들어갈 수 있습니다.
업체를 부르는 기준
- 트랩을 청소해도 물이 계속 고이거나, 싱크대와 세탁실 배수구가 함께 느려졌을 때
- 배수할 때 다른 배수구에서 물이 올라오거나 꾸르륵 소리가 날 때
- 저층 세대인데 위층 사용 시간대에 싱크대로 물이 역류할 때(공용 배관 구간이라면 관리사무소에 먼저 알립니다)
벽 안쪽이나 바닥 밑 배관에 쌓인 기름층은 손이 닿지 않아 배관 내시경으로 위치를 확인한 뒤 고압 세척으로 걷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락할 때 평소 기름을 싱크대로 흘려보냈는지, 막힌 배수구가 어디어디인지를 알려 주면 확인이 빨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식용유를 뜨거운 물과 같이 부으면 괜찮지 않나요?
그 자리에서는 녹아 흘러가지만 배관 깊은 곳에서 식으면서 다시 굳습니다. 막히는 위치가 더 깊은 곳이나 공용 배관으로 옮겨 갈 뿐이라 권하지 않습니다.
폐식용유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도 되나요?
대부분의 지자체가 음식물 쓰레기에 섞지 말라고 안내합니다. 소량은 종이에 흡수시켜 종량제 봉투에, 많은 양은 모아서 폐식용유 수거함에 넣습니다. 세부 방법은 거주지 시·군·구 안내를 따릅니다.
폐식용유 수거함은 어디에 있나요?
주민센터나 아파트 단지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할 주민센터, 시·군·구청 자원순환(청소) 담당 부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문의하면 위치를 알려 줍니다.
기름 때문에 아파트 아래층이 역류하면 누구 책임인가요?
세대 안 배관이면 그 세대가, 여러 세대가 함께 쓰는 입상관 등 공용 배관이면 관리 주체가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 알려 막힌 구간을 확인합니다.
현장 조건과 적용 기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진행 전 공식 안내와 현장 상담으로 확인해 주세요.

